결혼하고 나서 처음 알게 된 음식이 있다.

바로 우엉과 무로 담근 깍두기다.
그동안 깍두기라고 하면
당연히 무로만 담근 것을 떠올렸는데,
시어머니 댁에서는 우엉이 들어간 깍두기를 만들어 드신다.
처음 먹었을 때는 조금 낯설었지만
한입 먹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엉의 은은한 향과
무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일반 깍두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유독 사각사각하면서도
간이 속까지 잘 배어 있었다.
우엉무깍두기 철이 되면
매년 한 번씩 만들어주셨는데,
그 계절이 오면 자연스럽게 이 음식이 떠오른다.

지금은 그저 맛있는 반찬이지만
나중에는 더 그리워질 것 같다.
집에서 한번 따라 만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우엉을 살짝 데쳤더니
너무 딱딱해서 먹기 힘들었고
결국 다 버리게 되었다.
나중에 여쭤보니
우엉은 데치는 게 아니라
압력솥에 푹 쪄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님이 담그신 깍두기는
우엉이 부드러우면서도 식감이 살아 있다.
흔히 먹는 김치는 아니지만
이렇게 집에서 전해지는 방식으로 담근 음식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다음에는 꼭 제대로 배워서
집에서도 한번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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